감정, 공감,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은 AI가 못 따라오는 분야입니다. 오늘은 ' 인간 중심 UX 디자이너 – 공감과 직관을 설계하는 직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UX 디자인, 기술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직무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디자인은 단순한 시각 디자인이 아닙니다.
이 직무의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때 느끼는 모든 감정과 경험을 설계하는 일"
그렇기 때문에 UX 디자이너는
예쁘게 보이도록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편리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전문가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앱을 처음 설치하고 사용했을 때
“어? 이거 왜 이렇게 헷갈리지?”
“이건 눌렀을 때 이게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하네, 누가 만든 거지?”
이런 감정을 모두 고려해서
미리 불편을 없애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바로 UX 디자이너입니다.
왜 이 직무는 AI로 대체되기 어려운가?
AI가 UX 설계에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AB 테스트를 자동으로 수행하거나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죠.
하지만 문제는,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 감정이 어떤 맥락에서 발생하는지를 읽는 능력"은
AI가 아직 정확히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노인이 스마트폰 앱을 사용할 때의 불안감
장애인이 웹사이트를 사용할 때 느끼는 심리적 거리
어린아이가 학습앱에서 겪는 혼란
이런 경험들은 단순한 숫자나 로그 데이터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공감’, ‘상상’, ‘관찰’, ‘실험’이 필요합니다.
UX 디자이너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읽고 설계하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AI 시대에도 오히려 더 중요해지는 직무이기도 합니다.
UX 디자이너가 활약하는 주요 영역 4가지
① 디지털 서비스 설계 (앱, 웹, SaaS 등)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모바일 앱과 웹서비스의 UX 디자인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 앱에서의 이체 경험
이커머스 앱의 장바구니·결제 플로우
SaaS의 회원 onboarding 프로세스
여기서 UX 디자이너는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와 협업하며
사용자의 여정을 시나리오로 만들고,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합니다.
👉 구체적인 업무: 사용자 리서치, 페르소나 설정, 와이어프레임 제작, 프로토타이핑 등
② 공공 서비스·헬스케어 UX
사용자 경험은 기업 서비스만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정부기관, 병원, 교육기관에서도
UX 전문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의 혼란
학교 홈페이지의 비직관적 UI
병원 진료예약 앱의 접근성 문제
이런 문제들은 단순한 UI 수정이 아니라
서비스 전체를 사용자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 그래서 최근에는 공공 UX, 헬스케어 UX 등 특화 분야로 진출하는 디자이너가 늘고 있습니다.
③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의 UX
AI가 중심이 되는 서비스일수록,
UX는 더욱 ‘사람 중심’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챗봇이 사용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AI 추천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 사용자가 불신할 때
자동화된 시스템이 사람의 통제를 벗어났다고 느낄 때
이런 상황에서
UX 디자이너는 사람과 AI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설계해야 합니다.
이를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라고도 부릅니다.
👉 사람의 불안, 오해, 불신을 줄이는 UX는 향후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④ 오프라인 공간과의 융합 (UX+CX+서비스디자인)
UX는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디지털에만 국한되지 않고,
매장, 전시장, 서비스센터 등 오프라인 공간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디자인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무인 카페의 키오스크 사용 흐름
박람회 방문객 동선
병원에서의 진료 대기 시간 경험
이런 영역까지도 UX 디자이너가 설계합니다.
오감을 사용하는 총체적 경험(CX)을 설계하는 역할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UX 디자이너에 적합할까?
UX 디자이너는 단순히 디자인 툴을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관찰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잘 맞습니다.
적합한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감 능력: 다양한 사용자 입장을 상상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논리적 사고: 사용자의 여정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오류 없이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협업 능력: 개발자, 마케터, 기획자 등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입니다.
실험 정신: 여러 시도를 통해 무엇이 더 나은 경험인지 실험하고 검증할 줄 알아야 합니다.
관찰력: 작은 행동 변화에서 큰 인사이트를 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UX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감정선’을 읽어
직관적으로 사용 가능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AI가 발전해도,
사람의 복잡한 감정을 디자인하는 일은 사람의 몫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감과 직관은 AI가 가질 수 없는 능력입니다.
UX 디자인은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직무이기도 하지만,
그 핵심은 ‘기술’이 아닌 ‘사람’입니다.
복잡한 감정, 행동의 맥락, 비언어적 신호 등을 고려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일은
향후 어떤 시대가 오더라도 사라지지 않을 직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UX 디자이너는
기술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
윤리적·감성적 책임을 갖는 설계자
로서 더욱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