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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윤리학자, 철학자의 귀환-기술 진보의 시대에 더욱 절실해진 인간 중심의 사고

by 반짝달육 2025. 6. 11.

오늘은 '인문학자, 윤리학자, 철학자의 귀환-기술 진보의 시대에 더욱 절실해진 인간 중심의 사고'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인문학자, 윤리학자, 철학자의 귀환-기술 진보의 시대에 더욱 절실해진 인간 중심의 사고
인문학자, 윤리학자, 철학자의 귀환- 기술 진보의 시대에 더욱 절실해진 인간 중심의 사고

 

AI 시대, 왜 다시 인문학을 말하는가?

"기술이 멈추는 곳에서, 인문학이 시작된다."

이 말은 단지 시적인 수사가 아닙니다.
AI와 기술이 급속히 진화하면서,
우리는 어느새 "할 수 있는 것"과 "해도 되는 것" 사이의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AI는 인간처럼 글을 쓰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대화가 AI로 대체되어도 괜찮을까요?

유전자 편집은 생명을 치유할 수 있지만, 인간을 설계하는 일이 되어도 괜찮을까요?

감정을 읽는 알고리즘이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 정말 바람직할까요?

이처럼 기술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묻는 질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기술자가 아닌, 인문학자입니다.

 

인간의 가치, 윤리, 존엄은 누가 설계할 것인가?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공학자의 몫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델이 사람의 채용을 결정하거나, 형량을 예측하거나, 보험료를 산정하게 된다면?

그 판단에는

선과 악,

공정과 차별,

자유와 통제,
같은 가치 판단이 필요합니다.

이런 질문들은 수식으로 계산할 수 없습니다.
철학, 윤리학, 사회학, 인류학 같은
인간 중심의 학문이 필요해지는 이유입니다.

기술을 설계할 때 필요한 '윤리 설계자'
우리는 이미 기술이 사람의 삶에 미치는
구체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확증편향을 강화하거나,

얼굴 인식 기술이 특정 인종에 대해 더 높은 오차를 보이거나,

챗봇이 악성 발언을 학습하거나.

이런 문제들은 기술 그 자체보다
그 기술이 어떤 사회적 배경에서 만들어졌는가,
누구의 기준으로 훈련되었는가를 질문해야 해결됩니다.

윤리 설계자, 철학자, 사회학자는 이런 일을 합니다
AI가 사람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기준을 제안합니다. (예: 입시, 채용, 신용 평가 등)

기술로 인한 차별이나 편향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합니다.

사용자에게 기술의 ‘의도’와 ‘한계’를 설명할 방식을 만듭니다. (예: ChatGPT의 안내 메시지, 추천 시스템의 투명성)

프라이버시, 자기 결정권, 인간 존엄과 관련된 윤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합니다.

이들은 개발자와 협업하면서
기술의 설계와 운영 과정에 사람 중심의 질문을 심는 사람들입니다.

실제 사례: 글로벌 빅테크의 윤리팀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AI 윤리팀(Ethical AI team)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팀에는 철학,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전공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기능’보다 ‘의도와 맥락’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자가 다시 필요한 이유

AI 시대는 오히려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요구합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인문학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① 기술이 인간을 닮을수록, 인간에 대한 질문이 더 중요해진다
AI가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결정하려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해집니다.

이것은 신경과학자나 심리학자만으로는 다룰 수 없습니다.
철학자, 문학자, 역사학자가 수천 년간 던져온 질문이기도 합니다.

② 사회적 신뢰는 기술보다 '가치 기준'에서 온다
어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사람들이 그 기술이 공정하고 안전하다고 ‘믿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AI 판사가 재판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신해 진단한다면, 우리는 정말 신뢰할까요?

이러한 신뢰는 기술의 정확도가 아니라,
"이 기술이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결정됩니다.

이런 기준을 만드는 역할이 바로 인문학자의 몫입니다.

③ 교육, 콘텐츠, 정책에서도 인문학이 다시 중심이 된다
AI가 만드는 콘텐츠가 넘쳐날수록,
'사람이 만든 의미 있는 콘텐츠'의 가치는 더 올라갑니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도

기술 문해력과 함께 윤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민성, 정보 주체로서의 권리, AI의 영향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되고 있죠.

이 모든 부분에 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기술 시대에 ‘인간’을 붙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술은 분명 인류를 더 편리하게 만들었고,
앞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기술의 방향이 인간을 향하지 않는다면,
그 진보는 결국 퇴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기술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은 왜 이걸 해야 하지?’를 묻는 사람들,
즉 철학자, 윤리학자, 인문학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기술의 ‘브레이크’이자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AI 시대에도 오래 살아남을 직무로서,
‘인간과 가치를 지키는 직업’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