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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문화재 복원가 – 바다 밑 유물을 손끝으로 되살리는 사람들 “수백 년을 잠들었던 시간을 꺼내는 직업” 오늘은 ' 수중 문화재 복원가 – 바다 밑 유물을 손끝으로 되살리는 사람들'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바다 속에 잠든 역사를 건져 올리다“이 도자기는 700년 전 고려 시대 것인데, 인양 후 5년간 복원 작업이 진행됐습니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내부 작업실. 조심스럽게 붓질을 하고 있는 사람은 수중 문화재 복원가 이현주(가명) 씨. 그녀의 책상 위에는 아직 바닷물과 흙이 스며든 채로 형태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고려청자 접시 한 점이 놓여 있다.수중 문화재 복원가는 이름 그대로 바닷속에서 인양된 문화재를 과학적으로 보존하고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전문가다. 단순한 도자기 세척을 넘어, 물리화학적 안정화, 염분 제거, 파편 접합, 재질 분석 등 다양한 과정이 요구된.. 2025. 5. 23.
범죄현장 청소 전문가 – 피와 기억을 지우는 사람들 “사건이 끝난 후에도, 누군가는 남아 정리를 합니다” 오늘은 ' 범죄현장 청소 전문가 – 피와 기억을 지우는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경찰이 떠난 뒤, 우리가 들어갑니다“사건이 끝났다고요? 아니요, 그때부터 우리 일이 시작됩니다.”범죄현장 청소 전문가, 또는 전문 용어로 ‘생물학적 위해물질 처리업 종사자’라고 불리는 이 직업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직업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존재하고 활동 중인 사람들이다.오늘 인터뷰한 박지헌 씨(가명)는 5년 차 범죄현장 청소 전문가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흔히 말하는 ‘강력사건’ 현장, 자살, 고독사, 변사체 발견 등 경찰과 소방, 검시관들이 떠난 뒤…그 현장을 다시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제 일.. 2025. 5. 23.
화장장 유골 수습 전문가 – 마지막 흔적을 책임지는 사람들 누군가의 마지막을 가장 조용하게, 가장 정중하게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 화장장 유골 수습 전문가 – 마지막 흔적을 책임지는 사람들'에 대해 써 보려고 합니다.불꽃 이후, 남은 것을 마주하는 일"유골은 그냥 재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마지막이죠."서울 근교의 한 대형 화장장. 조용한 회색 공간 속에서, 수트와 방열복을 겸비한 한 사람이 불을 통과한 유골을 정리하고 있다.이름은 정승우(가명). 그는 10년 차 유골 수습 전문가다.화장장이 흔히 떠올리는 ‘장례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정리의 시작이라는 걸 처음 깨달은 것도 이 일을 하면서였다."화장이 끝난 뒤, 남은 건 재와 유골입니다.그걸 한 줌의 유골함으로 옮기기까지, 상상보다 훨씬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과정을 거칩니다."정 씨의 하루는 화.. 2025. 5. 23.
항공기 블랙박스 분석가 – 추락의 진실을 20초 안에서 찾는 직업 “비행이 끝나도, 기록은 진실을 말한다” 오늘은 ' 항공기 블랙박스 분석가 – 추락의 진실을 20초 안에서 찾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그 순간’을 복원하는 사람들비행기가 추락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블랙박스를 찾으라고 외친다.하지만 블랙박스는 단순히 ‘검은 상자’가 아니다. 그것은 수백 개의 센서 데이터, 조종사의 음성 기록, 엔진 상태, 고도 변화, 조작 흐름이 담긴 거대한 증언의 집합체다.그리고 그 복잡한 정보를 해석해 사고의 진실을 복원하는 전문가가 있다. 바로 항공기 블랙박스 분석가다.나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산하 항공사고조사위원회에서 근무 중인 김도영 선임 분석관(가명)을 만났다. 그는 지금까지 40여 건의 항공사고, 준사고 분석에 참여했으며, 20초의 기록을 분석하기 위해 수개월.. 2025. 5. 23.
아로마테라피스트 for 동물병원 – 향기로 진료하는 수의 보조 전문가 "사람보다 더 예민한 코, 개와 고양이를 위한 힐링 처방전" 동물병원 안에 향기전문가가 있다고요?“병원만 가면 온몸을 떨고 짖는 강아지, 진료대만 올라가면 도망치려는 고양이. 그들의 공포를 향기로 풀어주는 사람이 바로 저희예요.” 오늘은 ' 아로마테라피스트 for 동물병원 – 향기로 진료하는 수의 보조 전문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 강동구의 한 동물전문 아로마테라피 센터. 이곳에서 만난 반려동물 전문 아로마테라피스트 김지은(가명) 씨는 병원과 협업하여 진료 전·후에 반려동물의 불안 완화와 정서 안정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그녀는 처음부터 이 일을 전공한 건 아니었다. 원래는 사람 대상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하다, 반려동물의 스트레스에 관심을 갖게 되며 이 분야로 전향했다.“사람이 병원을 무서워하듯.. 2025. 5. 23.
법의곤충학자 – 죽음의 현장에서 벌레를 만나다 “시체는 거짓말을 해도, 벌레는 하지 않는다”죽음을 밝히는 가장 작은 목격자가 있다. 오늘은 ' 법의곤충학자 – 죽음의 현장에서 벌레를 만나다'를 말씀드리려고 한다.“시체 주변에서 날아다니는 파리 한 마리가, 죽음의 시점을 정확히 말해줄 수 있어요.”영화나 드라마 속 범죄 현장에서 흔히 보는 장면은 시체 위로 날아다니는 벌레들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혐오의 이미지’로 받아들이지만, 법의곤충학자(Forensic Entomologist)에겐 그것이 증거다.벌레는 냄새와 온도, 부패 과정에 따라 정해진 순서로 시체에 도착한다. 그 순서를 정확히 분석하면 사망 시점, 장소, 이동 여부, 은폐 정황까지도 알 수 있다.나는 법의곤충학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세원 박사(가명)를 인터뷰했다. 그녀는 지.. 2025.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