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

AI 윤리 심사관 – 인공지능이 지켜야 할 도덕적 경계를 감시하는 사람들 “AI는 똑똑해졌지만, 윤리는 아직 사람이 가르쳐야 합니다”사람보다 똑똑한 기계가 사람을 차별한다면?얼마 전, 한 대형 병원의 AI 진단 시스템이 여성 환자에 대해 심각한 오진을 반복한 사례가 보도되었다.그 이유는 단 하나.AI가 학습한 데이터 대부분이 남성 중심의 의료 기록이었기 때문이다.이처럼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지만, 그 데이터가 이미 편향되어 있다면?결과는 더 조용하고, 더 체계적인 차별로 이어진다.바로 그 지점을 막기 위해 등장한 직업이 AI 윤리 심사관이다.이들은 AI 시스템이 사용하는 데이터, 알고리즘, 결과물을 검토하며편향, 차별, 인권 침해 요소를 사전에 탐지하고 수정하는 일을 한다.오늘 만난 김다은 씨(가명)는 국내 IT 대기업의 AI 윤리 검토실 소속 심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2025. 5. 24.
심야 동물 장례 지도사 –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지키는 밤의 직업 “사람의 슬픔만큼, 동물의 이별도 존중받아야 하니까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 심야 동물 장례 지도사 –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지키는 밤의 직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전화는 보통 자정 무렵에 울립니다“지금… 고양이가 방금 숨을 거뒀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하루가 끝나는 시간, 하지만 동물 장례 지도사 이정민 씨(가명)에겐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그는 서울 외곽의 한 24시간 동물 장례 서비스 업체에 근무하며, 심야 시간대에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일을 하고 있다.“사람 장례처럼 반려동물도 임종 후 바로 처리가 필요해요. 하지만 동물 장례식장은 대부분 저녁 6시면 닫거든요.그래서 그 밤, 가족들은 더 막막해져요.”그가 하는 일은 다음과 같다.유족의 의뢰를 받.. 2025. 5. 24.
도심 벌집 제거 전문가 – 야경보다 무서운 밤의 꿀벌 사냥꾼 “사람을 위한 도시, 벌을 위한 퇴로를 만드는 일” 오늘은 ' 도심 벌집 제거 전문가 – 야경보다 무서운 밤의 꿀벌 사냥꾼'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하루에 세 번, 지붕 위로 출동합니다“벌집이 창틀 안에 있어요. 어젯밤 아이가 쏘였어요.”서울 시내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걸려온 전화. 조용한 밤의 도시, 그러나 벌집 제거 전문가에게는 하루의 시작이다.김세운 씨(가명)는 도심 벌집 제거 전문업체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베테랑 요원이다. 그는 하루 평균 3~4건의 현장을 다닌다. 지붕 위, 환기구, 창틀 틈, 가로수, 심지어 승강기 기계실 안까지 벌집은 생각보다 다양한 장소에 숨어 있다.“보통 사람들은 낮에 벌을 더 무서워하지만, 사실 작업은 밤이 더 위험해요. 벌들이 대부분 벌집 안에 모여 있어 효율적.. 2025. 5. 24.
수중 문화재 복원가 – 바다 밑 유물을 손끝으로 되살리는 사람들 “수백 년을 잠들었던 시간을 꺼내는 직업” 오늘은 ' 수중 문화재 복원가 – 바다 밑 유물을 손끝으로 되살리는 사람들'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바다 속에 잠든 역사를 건져 올리다“이 도자기는 700년 전 고려 시대 것인데, 인양 후 5년간 복원 작업이 진행됐습니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내부 작업실. 조심스럽게 붓질을 하고 있는 사람은 수중 문화재 복원가 이현주(가명) 씨. 그녀의 책상 위에는 아직 바닷물과 흙이 스며든 채로 형태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고려청자 접시 한 점이 놓여 있다.수중 문화재 복원가는 이름 그대로 바닷속에서 인양된 문화재를 과학적으로 보존하고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전문가다. 단순한 도자기 세척을 넘어, 물리화학적 안정화, 염분 제거, 파편 접합, 재질 분석 등 다양한 과정이 요구된.. 2025. 5. 23.
범죄현장 청소 전문가 – 피와 기억을 지우는 사람들 “사건이 끝난 후에도, 누군가는 남아 정리를 합니다” 오늘은 ' 범죄현장 청소 전문가 – 피와 기억을 지우는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경찰이 떠난 뒤, 우리가 들어갑니다“사건이 끝났다고요? 아니요, 그때부터 우리 일이 시작됩니다.”범죄현장 청소 전문가, 또는 전문 용어로 ‘생물학적 위해물질 처리업 종사자’라고 불리는 이 직업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직업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존재하고 활동 중인 사람들이다.오늘 인터뷰한 박지헌 씨(가명)는 5년 차 범죄현장 청소 전문가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흔히 말하는 ‘강력사건’ 현장, 자살, 고독사, 변사체 발견 등 경찰과 소방, 검시관들이 떠난 뒤…그 현장을 다시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제 일.. 2025. 5. 23.
화장장 유골 수습 전문가 – 마지막 흔적을 책임지는 사람들 누군가의 마지막을 가장 조용하게, 가장 정중하게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 화장장 유골 수습 전문가 – 마지막 흔적을 책임지는 사람들'에 대해 써 보려고 합니다.불꽃 이후, 남은 것을 마주하는 일"유골은 그냥 재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마지막이죠."서울 근교의 한 대형 화장장. 조용한 회색 공간 속에서, 수트와 방열복을 겸비한 한 사람이 불을 통과한 유골을 정리하고 있다.이름은 정승우(가명). 그는 10년 차 유골 수습 전문가다.화장장이 흔히 떠올리는 ‘장례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정리의 시작이라는 걸 처음 깨달은 것도 이 일을 하면서였다."화장이 끝난 뒤, 남은 건 재와 유골입니다.그걸 한 줌의 유골함으로 옮기기까지, 상상보다 훨씬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과정을 거칩니다."정 씨의 하루는 화.. 2025. 5. 23.